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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9 07:30

매일 아침 조기축구의 힘, 기획재정부 축구동호회


 차분히 설명을 이어가던 유수영 기획재정부 미래전략과장이 일본 얘기가 나오자 평정심을 잃었다. 입이 귀에 걸렸다. 2000년부터 이어온 한일 대항전에서 처음으로 원정 2연승을, 그것도 무실점으로 거뒀다는 자부심을 감추지 못했다. 더구나 그는 두 차례 정식 축구시합 중간에 열리는 시니어 축구시합에서 직접 골까지 넣었다. 물론 일본팀으로 출전해 친정팀을 상대로 넣은 골이긴 했지만.


 기획재정부와 일본 재무성은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2000년에 경기도 신갈 외환은행연수원에서 친선축구대회를 연 것을 계기로 해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축구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8월에는 오사카에서 만났다. 감독을 맡고 있는 유 과장을 비롯해 기재부 축구동호회 회원 33명이 출전했다. 1차전에서 1-0, 2차전에선 3-0으로 이겼다. 역대전적은 17승4무11패로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재부 축구동호회는 명실공히 기재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동호회다. 전체 회원수가 150여명에 이르고 매달 회비를 내는 유료회원만 98명이다. 축구동호회를 처음 만든 건 훗날 농수산부 장관을 지낸 장덕진 당시 재무부 과장이었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송인창 아시아개발은행 이사 등이 역대 회장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 6시30분에 정부세종청사 스포츠센터에 모인다. 홍광표 총괄간사(외환제도과 사무관)는 “야근이 많다보니 저녁에 시간을 내는게 쉽지 않아서 아침에 모이는 건데 적어도 7~8명은 항상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천청사 시절엔 조명등이 없어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밝혀놓고 공을 차기도 했다. 저녁에 눈이 와도 아침에 축구를 할 정도로 회원들이 열정이 넘친다”고 자랑했다.


 한달에 두세번은 30대와 40대 시합, 청사 3층과 5층 시합 하는 식으로 다양한 이벤트도 벌인다. 조기축구로 다진 조직력은 올해 상반기 중앙부처배 1부리그 3위와 한일 친선축구시합 2연승을 거두는데 원동력이 됐다. 이 기세를 몰아 다음달 11일 충남 천안에서 열리는 부총리배 유관기관 축구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유관기관 축구대회는 기재부와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유관기관 16곳이 참여한다. 유 감독은 “지난해엔 기업은행이 우승했는데 올해는 꼭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1995년 이후로는 해마다 한번씩 OB-YB 시합도 개최한다. 올해는 9월2일 열렸는데 OB 35명 등 총 125명이 모였다. 기재부 출신인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종구 바른정당 의원도 참석했다. OB 대 YB 경기에서는 OB가 5대1로 대승을 거뒀다. 한 축구동호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OB가 패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귀띔했다. 이 자리에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람과 일자리를 상징하는 등번호 41번이 적힌 유니폼을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축구동호회가 지난 9월 2일 경기도 용인에서 개최한 OB/YB 축구대회에 참가한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축구동호회는 이날 김동연(세번째 줄 오른쪽 8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게 사람과 일자리를 상징하는 등번호 41번이 적힌 유니폼을 선물했다.  기획재정부 제공


 현재 축구동호회장을 맡고 있는 황건일 국제경제관리관은 “기재부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열정적이고 충성도 높은 동호회가 바로 축구동호회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측 단장인 모리타 미노루 재무성 경제재정정책조정관이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는데 ‘내년에는 열심히 준비해서 오겠다’고 말했다”면서 “내년 한일전은 꽤나 치열할 것 같다. 그래도 승리는 우리 차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황 회장과 유 감독이 꼽는 차세대 에이스는 홍석찬 타당성심사과 사무관, 김형욱 서비스경제과 사무관, 이찬호 미래전략과 사무관 등이다. 홍 사무관은 한일전에서 미드필더로 출전해 일본 재무성에서 선정한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공격수인 김 사무관은 1차전 결승골을 넣었다. 이 사무관은 수비부터 공격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2차전에서 득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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