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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5 11:18

우리가 아는 만리장성은 어디서 왔을까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리장성 이미지는 사실 근현대사의 산물이다.

1. 진시황이 쌓았다는 "장성"은 지금 우리가 아는 만리장성이랑 상관없다. "장성"은 전국시대 각 나라들이 여기저기 쌓은 걸 이어놓았다. 史記를 읽어봐도 "장성"에 대한 언급은 생각보다 적다. 게다가 당시 "장성"은 흙으로 쌓았고 위치도 지금과 같지 않았다.

2. 마르코폴로가 썼다는 동방견문록에는 "장성" 얘기가 단 한구절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유는? 우리가 아는 만리장성은 그 당시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칭기스칸이 금나라를 공격할 당시 기록에 "장성" 얘기 안나오는 거와 같은 맥락이다.

3. 우리가 아는 "만리장성"은 직접적으로 명나라때 몽골 방어용으로 세운 거다. 그것도 장기계획에 따라 일직선으로 지은게 아니라 그때그때 세웠다. 특정 지역에 방어벽을 세우면 몽골은 그걸 우회했고 그럼 그 지역에 또 방어벽 세우고...

4. 우리가 아는 "북방유목민 세계와 농경사회를 가르는 경계선" 담론은 청나라때 서양 선교사들이 서양에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청나라 황실은 "만주족+몽골족+한족을 아우르는 칸+황제"라는 지배이데올로기를 위해 만리장성 담론이 쓸만했다.

5. 민족주의 시대가 되면서 만리장성은 이제 "외부 침략자들을 지키는 방벽"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갖게 됐다. 이제 만리장성은 중국 정부의 정치적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의 상징이다. 더 나아가 만리장성은 "야만인들을 막는 방벽"이라는 오리엔탈리즘과 짝을 이룬다. 뮬란, 그레이트월 등 할리우드 영화들이 표상하는 만리장성을 생각해보라.

사족: 지구 밖에서도 보이는 유일한 인공구조물이 만리장성이라는 말을 한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 출처는 20세기 초 미국의 어느 잡지다. 그 잡지에 '믿거나 말거나'라는 고정꼭지가 있는데 거기에 만리장성은 지구 밖에서도 보일 거라는 얘기가 처음 등장했다. 물론 그 당시는 우주선은 커녕 미사일도 없던 시절이다. (https://www.nasa.gov/vision/space/workinginspace/great_wall.html)


<다음에는 '노마드' 담론에 똥침을 날리는 글을 써야겠다. 유목민은 떠돌이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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