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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3 11:51

자신을 긍정하며 어른이 된다

#이 글은 <미운 오리새끼의 모험>이란 만화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짧막하게 적어본 것이다. 


만약 미운 오리새끼가 자신이 백조라는 것을 깨닫은 뒤 백조들과 함께 떠나는 그런 해피엔딩이었다면 어땠을까? 분명히 극장을 찾은 많은 이들이 너무 뻔한 결말이라며 실망했을 것 같다. 하지만 다행히 '미운 오리새끼의 모험'은 뻔한 결말을 게으르게 따라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비극도 아니다. 어린이를 위한 영화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여운을 남기는 성장영화다. 재치있는 상황설정과 반전은 극장을 들썩이게 만든다.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키가 훌쩍 커졌다. 그렇다고 당장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그저 '미운 오리새끼'에서 '미운 오리 청소년'이 되었을 뿐. 어른이 되려면 '미운' 자기 외모를 긍정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오리'가 아니라 '백조'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한마디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아야 어른이 된다. 그리고 한가지 더 자신의 정체성은 자신과 함께 웃고 함께 우는 이들과 관계 속에서 구성된다는 것. 그리하여 자신을 자신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때 비로소 '미운 오리새끼'는 어른이 되고 행복을 찾는다. 


나로서는 가장 인상적인 게 사춘기를 겪는 '미운 오리새끼' 모습이었다. 아들놈이 초등학생이라 아직 사춘기를 겪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사춘기를 겪는 자녀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 모습은 상상하기엔 막연하지만, 그래서 더욱더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다. 변덕이 죽끓듯 하고 짜증내고 틱틱거리는 사춘기 모습은 얼핏 대하기 짜증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성장해가는 한 과정이라는 따뜻한 시선 속에 느끼게 해준다. 


이 영화에선 '선입견'으로 인한 오해가 얼마나 관계를 망치는지 잘 보여준다. 고양이와 쥐의 관계를 전복해버리는 펜팔 사촌 관계라든가, 죽이려고 덤비는 줄 알았더니 사실은 전혀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는 것 모두 어른이 되는 것은 '관계'를 풀어가는 힘을 키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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