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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7 23:56

광주FC 최고참 이종민, 정조국이 말하는 올해 목표


축구 담당이 되고 보니 광주FC 전지훈련을 취재하는 호사도 누리게 됐다. 태국 방콕에서 1월 25일부터 28일까지 광주FC 선수들을 취재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이종민 선수, 올해 FC서울에서 영입한 정조국 선수를 인터뷰했다. 



 “스플릿 결정나기 전에 10승을 올리고 싶습니다. 특히 과거 제가 제대로 활약을 못해서 아쉬움이 많았던 수원과 서울에서 꼭 승리하고 싶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주FC 주장을 맡은 이종민(32) 선수는 벌써 프로 경력이 15년차이고 통산 258경기에 나서 18골 27도움을 기록한 베테랑이자 광주FC 맏형이다. 광주FC에게 이종민 선수는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1부리그 승격과 승격팀 최초 잔류를 이끈 수훈갑이다. 그는 “올해 목표는 무엇보다 잔류”라고 강조하면서도 “수원과 서울 팬들에게 제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서 빼어난 프리킥 실력과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 가담이 돋보이는 이종민 선수에게 광주FC는 오랜 부상과 부진에서 벗어나 선수로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준 곳이다. 이종민 선수가 2014년 2부리그였던 광주FC로 이적할 때만 해도 주위에서 반대가 많았다. 이종민 선수는 “오로지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빅클럽보다 열악한 건 사실이지만 승격, 잔류 등 하나 하나가 주는 성취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문: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끄느라 어려운 점은 없나.
- 아무래도 새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많이 팀을 떠나다 보니 팀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태국에 오기 전에 광양에서 동계훈련을 했는데 그때는 서로 어색한 게 많았다. 빨리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힘든 훈련을 하면서 서로 많이 친해졌다. 평소엔 선수들에게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다.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 싶을 때는 강하게 말하곤 한다.

문: 지난 시즌은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1년을 평가한다면.
- 처음부터 우리는 잔류를 목표로 했다. 다들 우리가 강등 1순위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자신이 있었다. 밑으로 두 팀만 밀어내자는 심정으로 임했다. 클래식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 처음엔 많이 긴장했다. 리그 초반에 성남FC와 경기하는데 여름 선수가 “김두현 선수랑 경기를 해야 하다니”하는 말을 하더라. 김두현 선수같은 까마득한 선배들과 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한다는게 꿈만 같았던 거다. 하지만 막상 경기를 해보니까 다들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 초반에는 승점도 많이 쌓고 잘 된다 싶어서 욕심도 생기고 6강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무래도 선수층이 얕고 여러가지 팀 여건상 뒷심이 딸려서 막판에 연패도 했다.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1부리그에 잔류했다는 점에서는 만족할만한 시즌이었다.

문: 2년차 징크스 얘기도 있는데 올해 광주FC는 어떨 것 같은가.
-가장 걱정이 되는건 우리가 지난 시즌에 갖춘 틀이 지금은 사라졌다는 점이다. 작년에는 챌린지 때부터 발을 맞췄던 주축 선수들이 힘을 모았지만 올해는 새롭게 조직력을 다져야 한다. 올해도 현실적인 목표는 잔류다. 승점 관리를 잘 하려고 한다. 최고 목표는 스플릿 나뉘기 전까지 10승을 올리는 것이다. 작년처럼 화끈한 경기를 하겠지만 지켜야 할 때는 지키는 축구도 보여줄 것이다.

문: 이번 동계훈련에서 남기일 감독이 특히 강조하는 건 어떤 부분인지.
- 팀을 빨리 뭉치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팀을 제대로 만들려면 1~2년은 걸리는데 우리는 2~3개월 안에 해야 하니까 고민이 많다. 조직력 강화와 선수들 장단점 파악이 고민이다. 남 감독이 조직력과 경험 전수를 위해 감독이 일부러 신인과 선배들을 한 방에 붙여 준다.

문: 새로 합류한 정조국 선수는 과거 청소년대표 시절에 같이 했는데.
- 좋은 추억이 많다. 광주FC에서 많은 걸 이루길 기대한다. 의욕적으로 뭔가 해보려고 노력하더라. 정조국 선수가 어린 공격수들에게 많은 걸 가르쳐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팀은 새 선수 오면 금방 친해진다. 서로 서로 잘 챙겨준다.

문: 24일 충칭과 연습경기에서 과거 수술했던 허벅지 뒷근육을 다시 다쳤다. 현재 상태는 어떤가.
- 근육이 늘어난 느낌이 있어서 무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는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문: 축구선수로서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 경기장에서 서고 싶어서 광주FC를 선택했다. 무엇보다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축구하는 모습을 통해 행복감을 주고 싶다. 경기에 많이 나가고 많이 승리하고 싶다. 올해는 특히 서울 원정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당시 부상으로 너무 오래 쉬었고 제대로 보여준게 없다. 서울 경기에서 서울팬들에게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 

문: 다른 클럽과 비교해서 광주FC의 장점을 꼽는다면.
- 여러 빅클럽에 뛰어 봤다. 좋은 여건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배고프지 않게 축구했다. 광주FC에 오면서 과거보다는 환경이 열악하고, 모든 면에서 과거보다 수준이 낮다. 그래도, 여기서 하나 하나 이루는게 과거보다 성취감이 크다. 승격도 했고, 10승도 했고, 잔류도 했고... 그런 성취감이 과거 서울에서 우승할때보다 더 큰 기쁨을 느낀다. 그게 광주FC의 매력이다.


 “광주 시민 여러분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세요. 제가 멋진 골 세레모니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축구팬들에게 정조국(31)이 처음 이름을 알린 건 2002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이 연습생으로 발탁했을 때였다. 이후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K리그 통산 275경기에서 84골 23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역대 통산 네번째로 많은 골이다. 프로 데뷔 이후 프랑스 리그와 안산 경찰청을 빼고는 줄곧 FC서울에서만 뛰었던 정조국 선수가 올해 광주FC로 이적했다. 그는 “아들이 유치원에서 아빠 자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문: 광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광주를 선택한 계기는.

 - K리그에서 서울 말고 다른 팀을 처음 경험한다. 선수단에 합류한지 2주 가량 됐다.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중이다. 내가 광주를 선택했다기 보다는 광주와 남기일 감독이 나를 믿고 선택해준 것이다. 내가 힘든 시기에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도 축구고 가장 좋아하는 것도 축구다.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부을 때까지는 선수 생활을 계속할 것이다. 마지막 도전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다.


문: 어린 선수들에겐 정조국 선수와 같이 운동한다는 게 큰 느낌일 텐데.

 -다같은 프로선수다. 더 오래 축구를 한 것 빼고는 내가 특별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다. 지금은 적응하는 단계이자 선수들끼리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다. 후배들과 기분좋게 같이 운동하고 있다. 후배들이 잘 따라주는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


문: 남기일 감독과 호흡이 중요할텐데.

 -남기일 감독은 지금가지 겪어본 감독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다. 모든 선수들을 평등하게 대해준다. 선수들과 소통하는 감독이다. 선수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광주라는 팀이 왜 작년에 잔류에 성공했는 이유가 그런 감독의 철학과 팀 문화가 아닌가 싶다.


문: 광주 첫인상은 어땠나.

 -광주에 와보니 가장 처음 느낀게 ‘착하다’는 점이다. 그것 또한 큰 무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려는 자세도 좋다. 솔직히 스쿼드가 약하기는 하지만 상대팀에게 쉽게 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경기장 밖에서는 착해도 경기장 안에서는 좀 더 거칠게 투쟁심을 발휘하는 게 필요하다 싶다. 후배들에게 그런 부분을 얘기하곤 한다.


문: 광주FC는 전방압박을 중시한다. 수비가담에 대한 주문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남 감독이 강조하는 전술은 전방에서 수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대축구라는게 공격수들이 1차수비를 맡는다. 남 감독이 원하는 걸 100% 충족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광주는 항상 ‘우리는 하나’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것에 100% 공감한다. 그게 우리 팀이 가진 가장 큰 무기다.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만 팀으로서 살 수 있다.


문: 올해 광주FC 공격을 책임져야 한다. 몇 골 넣는게 목표인가.

 -솔직히 목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몇 골 넣겠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좋았던 느낌 좋았던 감각을 되찾는게 가장 중요하다. 신인 때는 나만 잘 하면 됐다. 지금은 고참으로서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같이 해 나갈 수 있는 걸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게 노력한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문: 서울에서 데뷔해 서울에서 은퇴하고 싶어했는데.

 -FC서울을 떠나서 K리그 다른 팀으로 간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고 큰 성취도 이뤘다. 다른 팀을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서울을 떠나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 서울 팬들이 보여준 사랑에 이 자리를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서울을 잊지는 못할 것이다. 항상 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원클럽맨에 대한 꿈도 컸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문: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게 힘들지 않나.

 -지금은 기러기아빠다. 보고 싶다. 많이 이해해주고 희생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아들이 축구를 굉장히 좋아한다. 작년에 경기에 못나갈때 ‘아빠는 왜 경기 안뛰어?’라고 하더라. 그때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유치원에 가서 아빠 자랑을 하고 싶은데 그걸 못해주는게 마음이 참 아팠다. 이제는 변화를 해야 하는 시기구나 하는 걸 느꼈다. 그게 변화를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기를 뛰며 골을 넣고 싶다. 떳떳한 가장,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다. 아들한테만큼은 아빠가 최고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다. 


무앙통 유나이티드와 연습경기에 앞서 정조국 선수(왼쪽)이 경기장 주위를 돌며 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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