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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8 07:30

광주FC 전지훈련장, 남기일 감독 불호령이 터지다


“이런 식으로 뛸거면 집에 가라.”


 26일 저녁 태국 방콕에서 무앙통 유나이티드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남기일 감독 입에서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는 후반 교체 선수들이 열심히 뛰지 않았다며 호되게 선수들을 나무랐다. 그는 경기 도중에는 1-1로 비기고 있는데도 “우리가 지고 있다!”고 계속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먼저 실점한 뒤 따라잡는다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는 계획 때문이었다.  말한 바 있다. 이날 연습경기에서 광주FC가 보여준 지향점은 분명했다. 바로 ‘압박’과 ‘공격’이었다. 


 연습경기 상대인 무앙통 유나이티드는 2015 시즌 태국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했다. 리그에서 세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명문이다. 팀을 새롭게 정비해야 하는 광주는 수에는 왼쪽부터 이민기, 김영빈, 김진환, 정동윤을 넣었다. 주장인 이종민은 지난 24일 연습경기에서 허벅지를 다쳐 이날 경기에는 빠졌다. 미드필더에는 터줏대감인 여름을 비롯해 김정현, 김민혁, 주현우, 조성준이 섰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현 앞에 김민혁과 여름이 서는 역삼각형 형태였다. 


 공격진에는 주현우와 송승민, 조성준을 세웠다. 4-1-2-3 포메이션이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제로톱으로 볼 수도 있는 형태였다. 수문장은 최봉진이 맡았다. 전반에는 우세한 흐름 속에 조성준이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에는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결국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광주FC-무앙통 유나이티드 연습경기 모습. (사진제공 광주FC)


연습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남기일 감독. (사진제공 광주FC)


연습경기가 끝난 뒤 남기일 감독이 선수들에게 얘기하는 모습. (내가 찍었다.)


 남 감독은 선수 대부분을 교체하면서 전체적인 움직임과 전술 이해도, 성실성 등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팀을 위한 헌신과 투지를 강하게 지적했다. 남 감독은 “교체해서 들어간 선수들이 전반에 뛴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이정효 수석 코치 역시 “훈련을 할 때부터 기회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 기회를 잡아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게 프로선수다”고 강조했다. 


 감독과 코치가 연이어 질책한 뒤에는 주장 이종민과 새로 합류한 베테랑 정조국이 선수들을 도닥였다. 앞선 연습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이날 연습경기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 훈련을 했던 정조국 선수는 “반성할 수 있는 것은 반성하자”며 후배들을 다독였다. 이종민 선수도 “몸으로 해보고 겪어 봐야 안다. 다시 생각하고 더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마음에 드는 선수를 꼽아달라”고 묻자 남 감독은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칭찬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프로 선수라면 칭찬은 팬들에게 받아야 한하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남 감독이 마냥 선수들에게 호랑이 감독이기만 한 건 아니다. 연습경기를 마친 27일 오후에는 선수들에게 야시장 투어라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확 풀어주기 위해서 어제는 일부러 더 강하게 질책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시민구단 광주FC는 시즌 시작을 앞두고 태국 방콕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훈련에서도 남 감독은 줄곧 공격과 전방압박을 강조했다. 신생구단으로서 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고, 뒤로 밀리지 않는 축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광주는 선수단 30명 가운데 90년대생이 22명이고 85년생 이상은 8명이다. 선수단 평균 나이 24세인 젊은 팀이다보니 경험부족과 투지가 양날의 칼일 수밖에 없다.  


광주FC 선수들 훈련 모습 (사진제공 광주FC)


광주FC 선수들이 무앙통 유나이티드와 연습경기에 앞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광주FC)


 광주FC는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잔류에 성공한 승격팀이다. 승격 첫 해인 지난해 시즌 초기만 해도 강등 1순위로 저평가됐지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선전했다. 하지만 얕은 선수층 때문에 뒷심이 딸렸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로 인해 홈경기장을 쓸 수 없었고 홈경기장으로 돌아와서는 열악한 그라운드 사정에 또한번 울어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리그 10승으로 구단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잔류에 성공했다. 그런 광주에게 올해 1차 목표는 역시 ‘잔류’다. 


 남 감독과 선수들은 하나같이 “올해 목표는 잔류”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력 구축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시즌이 끝난 뒤 김호남 선수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이적하거나 입대하는 바람에 팀을 거의 새로 만드는 수준으로 재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남 광양에서 전지훈련 시작할 때만 해도 서로 얼굴도 잘 모르는 선수들이 많을 정도였다. 서로 빨리 친해지도록 하기 위해 신인선수와 선배 선수들을 한 방에 배정하는 등 ‘팀’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잔류가 가장 1차적인 목표이지만 조심스럽게 더 높은 목표도 꿈꾼다. 바로 강등권에서 최대한 빨리 탈출해서 상위스플릿에 들어가는 것이다. 주장인 이종민 선수는 “스플릿을 결정하기 전에 10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 감독 역시 “강등권이라는 딱지를 최대한 빨리 벗어던지고 강팀들과 정면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로 영입한 베테랑 정조국 선수가 믿는 구석이다. 


광주FC 감독 남기일이 말하는 올해 목표는


 남기일 광주FC 감독은 지난 시즌 저돌적인 공격축구로 K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신생구단이자 시민구단으로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과 잔류라는 뜻깊은 기록을 남겼다. 태국 방콕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남 감독은 올해는 “좀 더 영리한 전방압박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문: 지난 2015 시즌에는 K리그 최초로 잔류에 성공했다.
- 작년에는 초반에 굉장히 좋은 성과를 냈고 많은 이들에게 격려도 받았다. 부상 선수가 생겨 한두명씩 빠지고 그게 경기력에 악영향 미치면서 뒷심이 딸렸다. 선수층이 두터워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그래도 조금씩 시민구단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재능 있는 신인선수들도 많이 입단했다. 세 명 정도를 눈여겨 보고 있다. 작년보다는 수비력이 한층 좋아질 것으로 본다.

문: 선수 유출이 심하다. 팀을 새로 만드는 수준인데.
-우리는 항상 어렵게 시즌을 시작했다. 올해라고 특별히 더 어려운 건 아니다. 잘하는 선수들이 더 좋은 클럽으로 이적하는 건 어쨌든 좋은 일이고 예상도 했다. 그래도 막상 선수들이 빠져나가니까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정도 많이 들었는데 허전하기도 하고. 이적하는 선수가 많아지면 팀이 흔들릴 수 있다. FC서울에서 영입한 정조국 선수가 후배들을 잘 다독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

문: 정조국 선수를 영입한 걸 두고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사실 예전부터 친분이 있던 건 아니었고 알고 지내는 정도였다. 실력이 출중한 선수가 지난 시즌 서울에서 경기를 많이 못 뛰는게 의아했다. 이번에 지도자 연수과정 때문에 파주훈련센터에 가서 만나고 나서 전화통화를 하면서 서로 믿음을 갖게 됐다. 처음 전화를 하고 나서 영입 확정짓는데 열흘 정도 걸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쉽게 영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는 생각도 든다. 운이 좋았다. 주장인 이종민 선수가 뒤에서 수비를 받쳐 주고 앞에서는 정조국 선수가 공격진을 이끌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골결정력이 아쉬웠는데 정조국 선수가 그 부분을 채워 줄 것으로 기대한다. 선수 스스로 의욕이 넘친다. 절박감을 갖고 열심히 한다.

문: 이번 전지훈련에서 주안점은 무엇인가. 선수들에게 특히 강조하는 게 있다면.
-기존에 뛰던 팀에서 갖고 있던 색깔을 빨리 벗어버리고 광주라는 팀 색깔을 입히라고 강조한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특히 정신력을 강조한다. 우리같은 시민구단은 특히 정신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된다.

문: 광주는 강력한 전방압박으로 승부하는 색깔이 도드라진다.
-올해도 강력한 전방압박을 보여줄 것이다. 다만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상황에선 선수들 체력도 감안해야 한다. 올해는 좀 더 영리하게 하려고 한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 특성도 감안해야 하니까.

문: 올해 시즌 첫 경기가 포항 원정경기다. 올해 목표는.
-첫 골을 어떻게 넣느냐, 첫 승을 어떻게 거두느냐, 그것이 시즌 초반 기세를 좌우한다. 실수도 줄여야 한다. 올 시즌에는 잔류를 좀 더 일찍 확정지었으면 좋겠다. 그게 된다면 6강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작년 목표는 모든 구단을 상대로 1승을 해보는 것이었다. 올해는 10승보다는 승점을 더 따고 싶다. 강등 걱정 없는 우리 색깔을 분명히 가진 클럽으로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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