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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2 16:53

[6주간 9개국 주유기(7-1)] 프랑스 파리, 선입견은 깨진다



2011년 6월8일 수요일 오후. 하이델베르크역에서 15시46분 기차를 타고 프랑크푸르트에 16시40분 도착했다. 17분 뒤 기차를 갈아타고 파리로 향했다. 파리에 도착한 것은 밤 8시53분. 뜻밖에도 거리가   그리 어둡지 않아 낯설었던 기억이 난다. 낯선 게 또 하나 있었는데 그건 기차역사에 자동소총을 들고 순찰을 도는 군인들이었다. 

프랑스 하면 '관용'을 떠올리는 건 순전히 홍세화(진보신당 대표)가 쓴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 덕분이었다. 이 책에서 홍세화는 프랑스의 똘레랑스를 열정적으로 찬양했고 나 역시 무척이나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나중에 홍세화 강연을 들었을 때 나는 홍세화가 '프랑스는 표준이고 한국은 후졌다'는 식으로 모든 걸 재단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프랑스 파리를 뒤덮은 무슬림 소수민족 폭동에 대해 프랑스 생활 수십년이 넘는 홍세화가 제대로 된 답을 못 내놓더라는 얘길 들었을때 그런 의구심은 더욱더 강해졌다.

파리 기차역에서 총 든 군인들을 보았을때도 나는 홍세화를 떠올렸다. 비록 그가 쓴 책이 앞으로도 내 책꽂이에 소중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겠지만 파리에서 마주친 군인들을 보며 나는 짧은 체류기간이나마 선입견없이 프랑스 파리를 느껴보자고 다짐했다. 

안타깝게도 기차역에선 군인들 사진을 찍지 못했다. 다행히 에펠탑에선 촬영을 할 기회를 얻었다. 복장이나 무기 종류가 똑같았다는 걸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6월15일까지 7박8일간 파리에 머무는 동안 9일(목)과 10일은 너무 바빴다. 계획해놓은 공공외교 취재가 아니라 느닷없이 한국 아이돌그룹 파리공연을 취재해야 했기 때문이다. 공공외교 취재는 시간을 쪼개서 해야 했다.

아쉬운대로 취재하러 돌아다닐때는 최대한 걸어다녔다. 한시간 정도 거리는 무조건 걸었다. 그렇게라도 한 덕분에 에펠탑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었다. 덕분에 현지 통역이 다리 좀 아팠을 것 같다. ^^;;;





에펠탑은 마치 인류문명에 대한 찬사처럼 보였다. 19세기 한창 잘나가던 근대기술문명의 총화인 에펠탑은 과학기술력을 과시하려던 '랜드마크'이기도 했다. 에펠탑을 설계한 에펠이 프리메이슨 단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프리메이슨의 각종 상징과 '보편적 신' 개념을 담고 있다는 말도 일리가 있을 듯 하다. 하지만 내겐 에펠탑보다는 에펠탑을 감싸고 있는 너른 공원과 세느강을 비롯한 다양한 휴식공간이 더 좋아보였다. 에펠탑은 그저 그 넓은 쉼터를 위한 얼굴마담이라고나 할까. 
  


파리에서 새롭게 안 사실이 있다면 프랑스에선 약국이 우리나라 수퍼마켓같은 기능까지 한다는 점이다. 요즘 한국에선 상비약 슈퍼판매가 한창 쟁점인데 파리 한 약국에서 치약이나 화장품은 물론 속옷까지 파는 걸 보고는 다소 혼란스러워졌다.

처방전이 필요없는 상비약을 슈퍼에서 팔도록 하자는 주장은, 지금같은 경제제도에선 결국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편의점이 약 팔도록 하자는 건데 이게 과연 시민들의 편익을 위한 것인지 잘 판단이 안선다.

오히려 프랑스처럼 약국이 건강과 관련한 상품을 포괄적으로 팔도록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적어도 한달에 두 번 영업시간 단축하는데도 그 난리법석을 떠는 곳보다는 약국과 약사가 공적 통제 면에서는 더 유리하지 않나 하는 고민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세느강이 우리나라 한강에 비하면 동네 개천이라는 얘기는 이제 상식처럼 됐기에 세느강을 보면서 큰 감흥을 느끼진 못했다. 다만 세느강을 보면서 나는 지난해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한 엄기영 전 MBC 사장을 떠올렸다. 한때 파리특파원
이었던 그는 기사를 내보낼때 자주 세느강가에서 트렌치코트를 입은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곤 했다.

그 덕분에 세느강도 유명해졌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엄기영은 확실히 유명인사가 됐다. 나도 소싯적에 흑백텔레비전에 비친 그를 본 기억이 날 정도니까 말이다.(최근까지 나는 그 트렌치코트가 엄기영이 아닌 정동영 전 의원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엄기영과 혼동했던 점을 정동영에게 정중히 사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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