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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2 00:34

6주간 9개국 주유기(6-2) 하이델베르크, 역사가 도시를 살아숨쉬게 한다




하이델베르크에선 1박2일밖에 머물지 못했다. 사실 두고 두고 그 점을 후회했다. 기왕 가는거 하다못해 2박3일이라고 할껄. 하이델베르크는 내게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도시였다. 도시 곳곳에 살아숨쉬는 역사의 흔적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다. 취재도 무척 알찼다. 취재일정을 짜주고 통역과 안내까지 맡아준 심가영님께 큰 도움을 받았는데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심가영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꾸벅~

하이델베르크에선 대략 4년만에 반가운 이들을 만났다. 토마스 케른 박사와 남상희 박사 부부였는데 2006년에 두 분이 한국 시민운동 현지조사를 하러 왔을때 만난게 인연이 됐다. 두 분 덕분에 하이델베르크 옛 시가지와 고성을 둘러볼 수 있었고 셋이서 멋진 저녁도 먹을 수 있었다. 심가영님을 소개해준 것도 두 분이었다. 역시 이 자리를 빌어 꾸벅~

2007/04/06 - 독일 과거사청산은 언제나 현재진행형
 

안타까운건 최근 남상희 박사님과 연락이 끊겼다는 거다. 연구소를 옮긴건가 싶은데 연락처를 갖고 있는게 연구소 메일 뿐이라 연락할 길이 막혀버렸다. 명함이라도 받아둘껄... 이 글을 보시면 연락 바란다는 말을 꼭 전한다.  

 베를린중앙역을 떠난 기차는 해뜰녁이 되서야 하이델베르크에 도착했다. 혹시나 역을 지나쳐 버리면 어쩌나 걱정이 되서 잠을 계속 설쳤다. 다행히 하이델베르크 역에 무사히 내려서 국제미아가 되는 건 피할 수 있었다. 

 
 
대충 이것저것 사서 아침을 때우며 역 주위를 둘러봤다. 먼저 눈에 띈 것은 역장으로 보이는 조각상, 주차장을 가득 메운 도서관, 역 구내 서점에서 마주친 일본 만화책 더미들. 조각상은 노독에 지친 나에게 흐믓한 웃음을 주었다. 자전거들은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란 이런 거구나 하는 부러움을 남겼다. 일본 만화책은 일본의 저력과 문화를 통한 이미지제고가 갖는 위력을 고민하게 했다. 


여행을 할 때는 시간계획을 잘 짜는게 중요하다. 하이델베르크에서 그걸 절감했다. 밤새 달린 기차는 아침 6시도 되기 전에 도착했는데 역 바로 옆에 있는 호텔에 가서 체크인을 하려니 너무 이른 시간이라 체크인이 안된다는 거였다. 꼼짝없이 반나절을 꾀죄죄한 모습으로 캐리어 질질 끌며 거지꼴로 어슬렁거리게 생겼다. 호텔 바로 옆 스타벅스에서 비비적 거리다가 맥도날드 가서 궁색한 아침을 때우다가 호텔에 다시 가서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사정을 얘기했더니 다행히 최대한 일찍 체크인을 해줬다. (그게 9시였나 10시였나...)

얼른 방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눈을 붙였다. 그리고 정오쯤 심가영씨를 만나서 취재계획을 논의하고 곧바로 하이델베르크대학에 가서 인터뷰를 했다. 서너시간 동안 세 명을 인터뷰하고 나서 남상희 박사와 케른 박사 부부와 재회했다. 두 분 소개로 하이델베르크 시내 구경을 잠깐이나마 할 수 있었다. 오래된 시내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건 시간여행을 하는듯한 착각까지 줬다.







 

 
 
 
 
 

 

 
하이델베르크는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을 사이로 양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다리 한켠에 쥐 조각상이 눈에 띄었다. (고국에 있는 누구나 생각더라)



하이델베르크대학은 독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공부하면 얼마나 공부가 잘될까 생각하니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헤겔이 공부하던 도서관에서 헤겔이 쓴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한다고 생각해보라. 


도서관 모습


도서관 내부 지도




중국학과 사무실을 가봤는데 마오쩌둥 사진이 복도 윗편에 걸려 있었다. 포토샵 처리를 잘못했는지 옆으로 쭉 늘어난 얼굴이 우스워보였다. 하지만 그런 느낌도 잠시. 중국학도서관의 위용과 장서규모에 압도되고 말았다. 하이델베르크대학이 왜 명문으로 자리잡고 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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