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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3 23:30

[중동취재기] 이집트 기독교인이 말하는 '종교간 관용'




 지난달 이집트에서 무슬림과 기독교인간 충돌이 발생하자 일각에선 민주혁명이 종교갈등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카이로에서 만난 콥트교인인 압둘라 만수르(32)는 “갈등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그건 일부 ‘미친놈들’ 때문에 발생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무슬림과 기독교가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싸울 일도 없고 오해가 생길 것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집트 인구 8500만여명 가운데 약 10%가 기독교의 한 분파인 콥트교를 믿는다. 콥트교는 초기 기독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451년 칼케돈 공의회를 계기로 교회 주류와 분리되었다. 가톨릭이나 개신교에선 예수의 신성과 인성을 모두 인정하지만 콥트교는 예수의 신성만 인정한다. 이집트 최대 통신회사 회장 등 사회지도층 중에도 콥트교인이 적지 않다.


압둘라 만수르. 그는 신앙의 표시로 손목에 새긴 작은 십자가 문신을 직접 보여줬다.



 지난달 7일 보수 이슬람 종파인 살라피 수백명이 콥트교회로 몰려가 이슬람으로 개종한 여성이 억류돼 있다는 소문이 돌던 콥트교회로 몰려가 콥트교인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25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하고 교회 건물이 불에 탔고, 이에 콥트교인들이 항의시위를 벌였다.

외국인 관광객을 태우는 버스 기사 일을 하는 만수르 역시 이집트 국영방송사 앞에서 며칠간 시위에 참여했다고 했다. 그는 “이집트는 문맹률이 40%나 된다. 불행한 일이지만, 교육을 못받고 의식이 없어서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정 집단이 그들을 선동해서 혼란을 부추긴다.”며 살라피에 대한 경계감을 감추지 않았다. 


 만수르는 “기독교에 대해 모르는 무슬림들이 많다.”면서 “그것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콥트교인들은 교회에 모여 12월 마지막날 자정에 불을 끄는 전통이 있다. 한 무슬림 친구가 어둠 속에서 뭔가 음란한 행동을 하는 것 아닌가 의심하더라. 그 친구를 데려가서 보여줬다. 우리는 원래 새해를 기념해 불을 끈 뒤 가족들끼리 뽀뽀를 하는 것일 뿐인데 그런 식으로 오해를 하는거다.”


 그는 “콥트교를 믿는 사람이나 무슬림이나 모두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신은 유일한 하나님이시다. 일부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이 신경쓰이지 않는 건 아니지만 같은 하나님을 믿으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슬람에서 말하는 ‘알라’는 신(神)을 뜻하는 아랍어 보통명사로 영어로 번역하면 ‘GOD’이다. 한글판 쿠란에서는 알라를 ‘하나님’으로 번역한다. 만수르는 이집트의 최근 정치상황에 대해서도 “경찰이 힘이 없으니까 사람들이 제멋대로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불안정하다.”면서도 “무바라크를 몰아낸 건 잘한 일이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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