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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9 23:41

울아들 언어사전


어제부터 울아들이 '딸기'를 상당히 정확하게 발음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하마'도. 말이 조금씩 늘고 있는데, 사실 상당히 주의하지 않으면 울아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긴 쉽지 않다.

무엇보다 토씨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가령 이런 식이다. "아빠. 뿌 꿀꿀." 이게 무슨 뜻일까? "아빠! 뽀로로가 꿀꿀이로 변했어요."란 뜻이다. '호환 마마보다도 무서운' '뽀롱뽀롱 뽀로로'에 나오는 한 장면이 워낙 인상적이라서 자꾸 "아빠 뿌 꿀꿀"이란 말을 늘어놓는다.

"이~ , 치~"는 또 무슨 말인가. "이모, 저기 물고기가 있어요"란 뜻 되겠다.

나중에 말을 완전히 익히면 지금 사용하는 외계인 언어같은 울아들 말을 모두 잊어버릴 것 같다. 그래서 울아들이 만 2살 때 사용하는 외계어를 모아 작은 사전을 만들기로 했다.

때찌~

‘내가 하겠다’는 뜻. 아빠 엄마 손을 빌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때 쓴다.

용례: 자기 전에 손에 비누를 묻혀 주려고 하면 “때찌”라고 외치며 비누를 달라고 한다.

강조형: 아 때찌~

낄럭꺼

코끼리를 뜻한다. 코끼리가 어쩌다 낄럭꺼가 됐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가 없다.

이:

하나밖에 없는 이모를 부를 때 쓰는 말. '이'는 점차 뜻이 넓어지고 있다. 엄마를 제외하고 젊은 여성을 '이'라고 부른다. 작은엄마도 이, 큰엄마도 이. 삼촌을 부를 때 쓰는 표현도 있는데 발음을 옮겨적기가 너무 난해해서 향후 숙제로 남겨둔다.

영유아들에게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는 뽀로로를 가리키는 말.

빵을 가리키는 말.

왠만하면 빵을 안 먹이려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먹이게 됐고, 가끔 걱정될 정도로 빵을 좋아한다. 빵이 눈에 보이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한다.

규~

귤을 가리킨다.

최근 울아들 감기 걸려 골골하길래 귤 많이 주고 입맛 업길래 빵도 주고 자주 삐지길래 뽀로로 틀어줬다. 며칠 그렇게 했더니 <뿌, 빠, 규>는 울아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3대 관용어가 돼 버렸다.

치~

물고기를 뜻한다. 길가다가 횟집이나 생선가게를 지날때는 말 그대로 난리가 난다. 코엑스 수족관을 같이 간 적이 있는데 그때 본 물고기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그 때부터 손을 활짝 벌리면서 치~ 치~를 외친다. 텔레비전에서 물고기가 나와도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한가지 신기한 점은, 물고기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생선반찬도 좋아한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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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
  1. 손님 2010.02.20 00: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네요.
    글을 보면서 특히 코끼리를 뜻하는 '낄럭꺼'는 예전 동물의 왕국에서 들었던 코끼리의 포효하는 소리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가만히 울음소리를 떠올려 보면 '낄~~럭~꺼'라고 하는 것도 같네요.

  2. 성민엄마 2010.02.20 16: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때찌"가 아니고 "따~찌~"이고...
    "치"가 아니고 "치치~"요!!
    "푸파(수박,포도,풍선)", "마누(만두)","냐비(나비)", "타추(탈출)"....
    아직 많은데... 사전이 너무 부실하잖아..
    하여간 아빠들이란...
    언제나 띄엄띄엄...ㅋㅋㅋ